최태원 '파이낸셜 스토리' 만화로 그려라...SK이노, 넷제로 '분주'

SK이노·SK지오센트릭·SK E&S 3사
애니메이션에 친환경 스토리텔링 입혀
‘카본 투 그린’ 전략 강화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애니메이션 '행코' 화면 캡처.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행복한 코끼리 행코'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애니메이션 '행코' 화면 캡처.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행복한 코끼리 행코'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SK이노베이션 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유·화학 기업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애니메이션에 친환경 스토리텔링을 입힌 것.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을 포함해 SK E&S와 SK지오센트릭 등 SK그룹의 주요 에너지 기업 세 곳은 최근 친환경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한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내놨다. 공통 주제는 ‘넷제로(Net Zero·탄소 순 배출량 제로)’다.

SK이노베이션 은 전신인 유공이 1982년 제작한 프로축구단 마스코트 코끼리 ‘행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탄소 먹는 코끼리’를 콘셉트로 잡았다. 40년 전 축구장에서 공에 맞아 올해 눈을 뜬 행코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지구환경을 되살려야 한다’는 미션을 받고 긴 코로 매연 등 탄소를 빨아들인다는 내용이다.


지난 8월 공개된 이 영상은 약 두 달 만에 조회수 348만회를 넘었다. SK이노베이션 이 기획하고 만들었지만, 유튜브 채널명(행복한 코끼리 행코)에서 ‘SK’를 찾아볼 수 없다. 영상에서도 ‘SK’를 부각하지 않고 ‘친환경’ 이미지만 강조했다.


종합석유화학 전문 계열사 SK지오센트릭은 여자아이 캐릭터 '지오'를 내세운 폐플라스틱 애니메이션을 내놨고, 국내 1위 LNG 기업 SK E&S는 '수소뎐-전설처럼 내려오는 수소 이야기'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SK E&S는 수소사업에만 2025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그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다.

탄소 다(多) 배출 업종에 속하는 정유·화학 계열사들이 한꺼번에 애니메이션 홍보에 나서면서 산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환경 스토리텔링을 만화로 풀어낸 SK이노베이션 과 계열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최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와 맞물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주문하며 시장 이해관계자들에게서 신뢰를 얻기 위해 ‘넷제로’ 조기 추진 등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은 최 회장의 파이낸셜 스토리 언급 후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넷제로 비전을 발표한 계열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전사 경영진이 모인 ‘스토리데이’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맞춰 사업 중심을 탄소에서 그린으로 이동하는 ‘카본 두 그린’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넷제로와 같은 친환경 비전을 보다 친숙하게 대중에게 알리고 친환경으로 나가는 길에 동참하도록 이끌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애니메이션도 이러한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