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中샤오미·오포…3Q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7.6% ↓"

옴디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조사 결과
애플, 1위 삼성과의 격차 좁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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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중국 제조사들이 수요 부진과 재고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전 세계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군 충성 고객이 많은 애플은 전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최신 스마트폰 2022년 3분기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12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한 수치로, 전 분기에 비해서는 2.5% 증가했다.

글로벌 출하량 감소의 주된 원인은 중국 제조사의 부진이다. 중국의 주요 세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은 전년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샤오미·오포·비보·트랜션·리얼미 모두 출하량이 두 자릿수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삼성은 3분기 641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으로 1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로는 7.4% 줄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2위인 애플은 5220만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출하량으로 삼성과의 격차를 좁혔으며, 전분기 대비 6.7% 늘어난 출하량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분기 15.6%에서 올해 3분기 17.3%로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2020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애플의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소득 고객이고 중급 브랜드보다 현재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3분기에 더 광범위한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나은 결과를 냈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가처분 소득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탄력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플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주요 업체인 삼성, 아너, 원플러스 고객보다 최신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충분한 구매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재커 리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이번 침체가 지속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팬데믹 관련 중국 주요 도시의 폐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도의 정치적 갈등, 경제 침체, 그리고 중국 내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너, 화웨이와의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샤오미와 오포가 지난해 부품 부족을 겪었고 그 결과 부품 확보를 위해 올해 초까지 구매를 크게 늘렸지만, 올해 부진한 스마트폰 수요로 인해 재고가 급증했다”며 “수요 부진과 재고 문제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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