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내년 무역 성장률 전망치 3.4→1%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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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상품 교역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WTO가 5일(현지시간) 제시한 보고서에는 내년 글로벌 시장 상품 교역량 증가율이 1%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담겼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했던 전망치 3.4%보다 대폭 낮아진 수치다. 이유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폭등한 에너지값,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세계 각국의 고금리 정책 기조, 중국수출 감소 등을 꼽았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저소득 국가와 개발도상국은 식량 공급이 불안정한 데다 부채 위기까지 직면해 갈수록 경제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소폭 올렸다. 지난 4월 WTO는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현 상황을 고려해 전망치를 소폭 낮출 거라는 예상과 달리 3.5%로 상향 조정했다.


WTO는 최근 입수한 데이터로 전망치를 수정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던 국가들이 대체 공급원을 찾아 수입을 늘리면서 중동을 비롯한 다른 석유·가스 생산국의 무역량이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WTO가 제시한 올해와 내년 전 세계 GDP 성장률은 각각 2.8%와 2.3%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치 2.8%(올해), 3.2%(내년)보다 낮아졌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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