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강도 긴축에 車시장도 혹한기오나…신차 대출 금리 3년래 최고

3분기 미 평균 신차 대출금리 5.7%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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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반도체 공급난으로 위기를 겪었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이번엔 금리 인상이라는 장애물을 만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대출 금리도 치솟으면서 신차 판매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 유명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을 인용해 신차 대출 평균 금리가 3분기 5.7%로 3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에 미국인이 자동차 구매 시 평균 대출을 받는 금액은 4만1347달러로 지난해 3분기 3만8315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오토론(자동차 대출)을 받은 구매자 중 월 상환액이 1000달러를 넘기는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리서치 업체인 콕스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금리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와 능력 감소로 인해 공급 제한에 따른 펜트업(pent up) 수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올해 미국 내 신차 판매가 1370만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미국 판매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부정적인 소비자 심리가 퍼져있다. 이를 우리는 분명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가 상당히 약화하고 있는지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허리케인 이언의 타격에 따라 판매가 다소 영향을 받아 소비자 심리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 중 미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의 보도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55만558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를 누르고 2개 분기 연속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GM의 실적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WSJ는 "공급망 문제가 완화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장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더 많은 신차와 트럭이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다른 경제적 압박이 자동차 구매 심리에 찬물을 끼얹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 내 구매자들이 신차 구매에 '사상 최대 수준'의 가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신차에 대한 0%대 금융 제공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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