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해 해외건설 매출 5위…현대·삼성 약진

매출 227억달러·점유율 5.7%
중국 점유율 28.4%,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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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지난해 세계 250대 건설기업의 해외 매출이 11년 만에 4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되레 점유율을 늘리며 국가별 세계 5위를 수성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은 3년 연속 4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전문지인 ENR이 매년 발표하는 해외건설 매출 실적에서 한국은 지난해 227억3000만달러로 점유율 5.7%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214억2000만달러)과 점유율(5.1%) 모두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5위를 기록했으며 2017년부터 3년간은 6위에 머물렀다. 다시 5위에 오른 건 2020년이었다.


중동 내 점유율은 13.6%로 전년(13.1%) 대비 0.5%포인트 증가해 중국(40.0%)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아시아 내 점유율도 전년(9.3%)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9.9%를 기록, 순위는 3위로 1단계 상승했다. 그 외 아프리카와 중남미 내 매출 점유 실적은 각각 7위(1.7%), 6위(6.0%)였다.


국내 건설사 중 250대 기업에는 총 12개사 포함됐다. 이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현대건설(13위)로 지난해(16위)보다 세 단계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0위에서 22위로, 삼성물산은 34위에서 31위로 각각 뛰었다.

국가별 세계 1위는 매출 1129억5000만달러, 점유율 28.4%인 중국에 돌아갔다. 전년(1074억6000만달러·25.6%) 대비 점유율이 2.8%포인트나 늘었다.


다만, 상위 250대 기업의 해외건설 매출은 2020년(4203억2000만달러)보다 5.3% 감소한 3978억5만000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온전히 가시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특히 4000억달러를 밑돈 것은 2010년(3837억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그러나 ENR은 "250대 기업의 해외 매출 중간값은 2020년 대비 5.89% 증가했고, 2년 연속 해외 매출을 신고한 236개 기업 중 62.3%가 매출 규모가 증가했다"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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