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지정타 S-2 주택개발 공모리츠 무산…내달 분양 공고

"철근·콘크리트 대란 및 경기 하향에 입찰 저조"

과천 지식정보타운 S-2블록 토지지용계획도. [사진=LH]

과천 지식정보타운 S-2블록 토지지용계획도. [사진=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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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에 남은 마지막 민간 공동주택용지 'S-2블록'이 다음 달 사업자 찾기에 나선다. 당초 추진했던 '주택개발 공모리츠' 방식은 접는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 783가구를 지을 수 있는 과천 지정타 S-2블록(3만3004㎡)의 분양 공고를 10월 중 낼 예정이다. 현재 가격 책정 등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LH는 올해 3월 말 S-2블록을 주택개발 공모리츠 방식으로 개발·분양한다고 밝히고, 4월 18~20일 참가 의향서를 받았다.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았고, 이후 두 차례 더 시도했으나 끝내 유찰된 것으로 전해진다. 계획은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월 리츠 설립이었다.


주택개발 공모리츠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0년 발표한 '공동주택용지 공급제도 개선안'에 따른 것으로, 주택 분양 사업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을 국민과 공유하자는 취지다.


건설사와 금융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면, 리츠가 LH 공동주택용지를 사들여 주택을 건설·분양하는 방식으로 기본 골격은 같다. 다만 자본 조달 과정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주식 공모 비중을 확대하는 데 차이가 있다.

LH 측은 "(공모 시점이) 철근·콘크리트 대란 시기와 겹쳤고,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향 국면에 접어들면서 입찰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과천 지정타는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서 얼마 남지 않은 미개발 지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개발이 현실화하면서 주변 지역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아파트가 공급돼 '로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 ▲S-1블록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S-4블록 과천푸르지오라비엔오 ▲S-5블록 과천르센토데시앙 ▲S-6블록 과천푸르지오벨라르테 등이 수백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민간분양을 마쳤다. 공공분양 단지인 ▲S-8블록 과천지식정보타운린파밀리에 ▲S-9블록 과천제이드자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하지만 과천 지정타도 금리 인상과 불황의 그늘을 비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S-2블록은 소형 면적에 가구 수도 적어 사업성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같은 때에 민간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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