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임직원, 올해에만 고객 돈 290억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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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농·축협 임직원에 의한 횡령사고가 잇따르면서 올 한 해 횡령액이 지난 5년과 맞먹는 결과가 나타났다.


농해수위 소속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농·축협 임직원 횡령 사고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올 한해만 총 38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횡령금액은 289억원에 달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횡령금액이 519억원(212건)인 점을 고려할 때, 총 횡령금액의 절반 이상(55.6%)이 올 한해에 집중된 것.


올해 대형 횡령사고가 많이 일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김포파주인삼농협 파주지점 A씨는 구매품을 허위매입하는 등 2018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총 5년간 총 90억원을 횡령했다. 오포농협 직원 B씨는 출납담당자의 열쇠를 무단으로 사용해 금고를 출입하여 시재금을 반출하는 등 총 52억원을 횡령했다. 또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C씨는 고령의 정기예탁금 고객 명의를 도용해 담보대출을 받는 등 고객정보를 악용해 50억원을 대출을 받았다.


매년 횡령 사고가 반복되는 지점도 있었다. 강동농협의 경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이 곳을 포함해 최근 5년간(2017년~2022년 9월) 횡령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곳은 12곳이었다.

이 의원은 "반복적인 횡령사고 발생으로 농협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며 "중앙회 관리 감독 강화 등 횡령사고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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