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당근에서 삽니다"…온라인 통한 의약품 불법거래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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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 온라인을 통한 의약품 불법 거래가 여전히 성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위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중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불법 거래 적발 건수가 총 135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약사법·의료기기법·건강기능식품법에 따르면 의약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은 허가받은 자만이 판매할 수 있다. 개인 간 거래는 불법이다.


품목별로는 의약품 729건, 의료기기 606건, 건강기능식품 22건으로 의약품 거래가 가장 많았다. 세부 의약품별 적발현황을 보면 2021년에는 진통소염제가 238건으로 가장 거래가 빈번했고, 올해는 비뇨생식기관 항문용약의 거래가 87건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36건이나 늘었다.


특히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제의 불법 거래 건수가 50차례나 됐다. 이 의약품은 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세포 조직 특히 근육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오남용 시 갑상샘 기능 저하, 간 수치 상승, 불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최 의원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에 대비해 식약처의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고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체계를 더 늘려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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