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고흥=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은 지난해 5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되자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개발에 들어갔다. 같은 해 7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우주발사체용 고체연료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 군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이용해 425사업을 계획 중이다. 425사업은 고체연료 위성발사체를 이용해 광학정찰위성 1기와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정찰위성 4기를 2025년에 발사하는 사업을 말한다. 보통 무게 500㎏ 이하를 소형위성, 100㎏ 이하를 초소형 위성으로 분류하는데 425사업을 통해 발사하는 위성은 대형위성이다. 글로벌호크 같은 정찰기는 지구 곡면과 카메라 특성에 따른 사각지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정찰감시자산이다.
하지만 대형위성만으로는 북한을 24시간 내내 감시하기 힘들다. 정찰위성 5기로는 공백시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자광학 카메라(EO)는 구름이 끼거나 악천후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군은 초소형 정찰위성 32기도 개발해 발사하기로 했다. 2023년 11월까지 4년간 총 198억원이 투자된다. 초소형 정찰위성은 SAR 위성으로 레이더 전파를 쏴 구름을 뚫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천후 위성이다. 대형위성에 초소형 정찰위성까지 더하면 북한지역을 10~20분 간격으로 정찰할 수 있다. ADD가 지난해에 공개한 초소형 위성은 가격도 저렴하다. 대형위성 1기는 약 2400억원에 달하지만, 초소형 위성 1기는 80억원 수준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공개한 초소형 정찰위성은 가로 3m, 세로 70㎝ 크기다. 해상도 1m급에 중량이 66㎝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야간, 악천후와 관계없이 고도 510㎞ 궤도에서 지상에 있는 1m 크기의 물체까지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다. 수명은 2~3년이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산더미다. 우리 군의 초소형 정찰위성은 양산과 실전배치 전에 검증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 ‘카펠라’, 핀란드 ‘아이스아이’ 등은 이미 해상도 50㎝~1m급인 초소형 SAR 위성을 띄워 상업용 사진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기업에서 기술이전도 검토할 만하다.
최근 아이스아이는 우리 군에 SAR 레이더 영상 위성 판매를 제안하거나 대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스아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성으로 러시아군의 이동 정보를 제공해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이스아이는 2018년에는 세계 최초의 100㎏ 미만 SAR 위성인 아이스아이-X1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총 16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초소형 SAR 위성으로만 세계 최대 규모다. 2022년 5월에는 브라질공군의 위성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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