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병은 CJ ENM이 발표한 8월 1주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SNS 캡처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군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군대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가짜 사나이',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이어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드라마화한 '신병'까지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하며 군대 콘텐츠는 콘텐츠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작품은 지난 7월 방영을 시작한 ENA 드라마 '신병'이다. 아버지가 육군 2성 장군이자 사단장인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신병은 군대 콘텐츠 중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tvN 드라마 '푸른거탑' 시리즈를 제작한 민진기 PD가 연출했다.
방영 시작 이후 "푸른거탑 이후 최고의 군대 드라마다", "시즌 2를 만들어달라"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CJ ENM이 발표한 8월 1주(8월 1일~7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의 '신병 시즌 1 몰아보기' 영상 조회 수는 13일 기준 1700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신병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올해 초에는 군대 내 부조리를 해결해나가는 군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 최고 시청률 10.1%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여름철에는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들과 군인들의 축구대결을 그린 tvN 예능 '군대스리가'가 방영됐다. 유튜브에서도 군대 콘텐츠는 인기다. 군대 이야기를 사연 형식으로 전달하는 사병 출신 유튜버뿐만 아니라 작년엔 사단장 출신 유튜버도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고성균의 장군!멍군!(구독자 5만8000명)'은 사단장 출신 유튜버가 운영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군대 콘텐츠는 군대 내 모습을 가감 없이 현실적으로 드러낸다는 게 특징이다.
군대 콘텐츠의 인기 시작점이라고 불리는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는 특수부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20년 7월 첫 에피소드 공개 이후 한 달 동안 누적 조회 수가 4000만회에 달했다. 콘텐츠에서 참가자들은 특수부대 출신 교관들로부터 실제 특수부대와 비슷한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욕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실제 가혹행위가 부각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채널A 예능 '강철부대'가 등장했다. 강철부대는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는 등 인기리에 방영되며 시즌 2가 제작되기도 했다. 특전사, 해병대 수색대 등 실제 특수부대 출신 대원들이 전투 수행 능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돼 시청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군대 내 폭행을 사실적이고 잔혹하게 묘사했다.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지난해 8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군부대 잔혹상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군대 내 폭행을 사실적이고 잔혹하게 묘사한 드라마를 보고 시청자 사이에선 "드라마를 보고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가 온 것 같다", "내 군생활과 비슷하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드라마가 이슈화되자 국방부는 'D.P.'에 나오는 군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 묘사에 공식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는 신병의 경우처럼 군대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도 군대 콘텐츠의 대중성 확보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신병은 유튜브 영상이 웹 콘텐츠로 만들어지며 발상의 전환이 잘 이뤄진 경우"라며 "거꾸로 드라마화되는 과정에서 이전 군대 콘텐츠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인기를 끌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지한 수사물과 다르게 신병처럼 재미있게 소비하는 콘텐츠가 더 대중적이고 외연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