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23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거리에서 전신을 부르카로 가린 여성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일부 지역에서 재개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현지 주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해 탈레반 당국이 최근 여학생의 등교를 재개한 동부 파크티아주의 일부 여학교를 다시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파크티아주의 주도 가르데즈의 여자 중·고교 4곳과 삼카니 지역의 여학교 1곳 등 5곳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의 재집권 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남학생과 저학년 여학생에게는 차례로 등교를 허용했지만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는 대부분 금지해 교육의 기회를 박탈했다.
이에 파크티아주 탈레반 정부 교육부는 중앙정부에 질의했고 불허 결정이 났다.
이날 등교했다가 귀가 지시를 받은 학생 중 수십 명은 거리에서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등 여러 유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상당 부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시위에 나선 여성들에게 채찍을 휘두르기도 했다.
이렇듯 탈레반의 여성 인권 침해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아프간 여성은 남성 가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고 외출 시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부르카)을 입어야 한다.
탈레반은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23일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당시 탈레반 정부 교육부는 등교 시작 몇 시간 만에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는 다음 고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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