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살이 콘텐츠 잘 팔리네"…범죄 '썰' 풀어주는 유튜버들

'조폭' 검색하면 관련 영상만 쏟아져
실제 조직폭력배 유튜버도 상당수
조직 범죄 미화, 모방범죄 우려

조직폭력배 출신의 유튜버들이 과거 자신의 조직 범죄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콘텐츠가 게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조직폭력배 출신의 유튜버들이 과거 자신의 조직 범죄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콘텐츠가 게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제가 칼 들고 있는 걸 아니까 문을 부수질 못하고 있었던 거죠. 그걸 치고 나간 거야. 차가 여섯 대로 포위됐으니 내가 거기서 치고 나갈 거라고 생각을 못한 거예요"


조직폭력배 출신 A씨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자신의 조폭 경험담을 늘어놓는 콘텐츠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조폭 출신임을 자랑하며 조직생활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2일 유튜브에 '조폭'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만 수백 개가 검색된다. 그 중에는 실제 조직폭력배 혹은 조직폭력배 출신의 유튜버도 상당수다.


인천 'OO식구파' 부두목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튜버 B씨는 '진짜 조폭과 가짜 조폭 구별법' 영상을 올려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댓글에는 "형님으로 모시겠다", "멋있다", "진짜 남자다" 등 조직 범죄를 찬양하는 듯한 내용이 올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직폭력배들이 유튜브 방송에 뛰어든 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술집 운영과 갈취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튜브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들은 구독자와 조회 수에 따라 광고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영상 콘텐츠 대부분이 과거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묘사를 영웅담처럼 미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열광한 일부 청소년들은 관련 채널에 경제적 후원까지 하며 조직폭력배 생활을 동경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칫 모방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들의 유튜브를 제재하거나 금지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지난 5월에는 30대 조직폭력배 출신 C씨는 유튜브 방송 중 다른 조직원과 시비가 붙어 흉기를 들고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방송을 하던 중 한 조직원과 "직접 만나자"며 말한 뒤 방송을 끄고 흉기를 들고 약속 장소로 나갔고 약속 장소에 후배가 나타나지 않자 흉기를 들고 거리에서 행패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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