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패널 가격 폭락한 상반기...TV 가격은 '찔끔' 하락 왜?

상반기 TV 판매가격 변동폭은 평균 ±4% 수준에 불과
주요 원자재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두자릿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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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적자전환할 정도로 올해 상반기 TV용 패널 가격이 급락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가 판매한 TV 제품의 가격 변동폭은 평균 ±4% 수준에 불과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TV 판매가 주춤하고 주요 원자재인 TV 패널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소비자들은 TV 구매에 가격적인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한 것이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TV 평균 판매 가격이 전년 대비 약 4% 하락했다. LG전자는 오히려 TV 평균 판매 가격이 올라갔다. 지난해 상승폭 26.4%에는 못미쳤지만 올해 상반기 4% 상승하며 냉장고·세탁기(3%), 에어컨(-5.9%) 등 다른 가전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TV 가격 변동폭이 평균 4% 안팎에서 움직인 것과는 달리 TV의 핵심부품인 패널 가격은 두자릿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TV·모니터용 화상신호기 디스플레이 패널을 CSOT, AUO, BOE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공급된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약 45% 하락했다. LG전자 역시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TV용 디스플레이 패널(LCD TV 패널) 가격이 지난해 대비 18.2%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TV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가 디스플레이 패널이기는 하지만, 패널을 제외한 모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라며 "상반기 제품 운송비가 크게 급등한 것도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TV 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구매 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42.6%나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2.8% 상승에 불과했다. 레진 구매비용 역시 20.3% 올랐다.

글로벌 물류 대란 및 공급망 차질 영향 등으로 제품 운송비 상승폭은 더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반기 운송비는 각각 1조8417억원, 2조1202억원으로 증가율이 39.6%, 46.6%에 달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TV 제품 판매에 차질이 생기면서 업계가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공격적으로 펴고 있는 것도 TV 판매가격을 크게 떨어뜨리지 못한 배경이다.


TV 시장은 혹한기를 견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러-우 전쟁 및 원자재 공급 불안정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등으로 올해 TV 전체 시장 수요가 지난해 2억1354만대에 못 미친 2억879만대로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생산라인 가동률은 2분기 각각 63.7%, 72.5%로 1분기 각각 84.3%, 87.8% 보다 낮아졌다.


LG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TV 소비둔화에 대응해 "OLED TV와 UHD TV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질적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OLED TV와 퀀텀 나노셀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QNED TV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해 TV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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