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물 사용량' 1인가구≫4인가구…집 넓을 수록 사용량↑

서울시, 가구·주거특성별 물 사용량 분석…에코마일리지 가입 13만 가구 대상
가구원 많을수록 1인 사용량↓…주택규모 커질수록 물 사용량 증가

'1인 물 사용량' 1인가구≫4인가구…집 넓을 수록 사용량↑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 시민의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LPCD)은 1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구원 수가 동일하더라도 주거 면적이 넓어질수록 수돗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서울물연구원이 가구원 수에 따른 서울 시민의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76ℓ, 2인 가구는 420ℓ, 3인 가구는 522ℓ, 4인 가구는 610ℓ, 5인 가구는 687ℓ, 6인 가구는 764ℓ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Eco Mileage)에 가입한 회원 중 13만 419가구의 가구·주거 빅데이터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도계량기 검침 데이터를(2018~2021년) 결합해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 특성을 분석한 결과다.

'1인 물 사용량' 1인가구≫4인가구…집 넓을 수록 사용량↑ 원본보기 아이콘


'1인 물 사용량' 1인가구≫4인가구…집 넓을 수록 사용량↑ 원본보기 아이콘


1인당 하루 물 사용량(LPCD)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했다. 4인 가구의 경우 1인 가구에 비해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절반 가까이(45%) 적었다. 1인당 하루 평균 가정용 물 사용량은 1인 가구가 276ℓ인데 비해 2인 가구는 210ℓ, 3인 가구는 174ℓ, 4인 가구는 152ℓ, 5인 가구는 137ℓ, 6인 가구는 127ℓ였다.

이를 1개월(30일)로 환산하면 1인 가구는 월 9480원(8280ℓ→8톤), 2인 가구는 월 1만 4730원(1만 2600ℓ→13톤), 3인 가구는 월 1만 7880원(1만 5660ℓ→16톤), 4인 가구는 월 1만 9980원(1만 8300ℓ→18톤), 5인 가구는 월 2만 3130원(20,610ℓ→21톤), 6인 가구는 월 2만 5230원(2만 2920ℓ→23톤)의 수도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가구 전체의 물 사용량은 증가하지만 세탁, 설거지, 청소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 사용량으로 인해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물 사용량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넓은 집일 수록 물 사용량 증가…33~66㎡ 대비 132㎡ 물사용량 8%↑

'1인 물 사용량' 1인가구≫4인가구…집 넓을 수록 사용량↑ 원본보기 아이콘


넓은 집일 수록 평균 물 사용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4인 가구 기준 주택 규모 33~66㎡(10~20평) 대비 132㎡(40평) 이상에서 물 사용량이 약 8%(50ℓ) 증가했다. 서울시 거주 4인 가구의 주거 면적별 평균 물 사용량은 33~66㎡(10~20평) 598ℓ, ?62~99㎡(20~20평) 611ℓ, ?99~132㎡(30~39평) 619ℓ, ?132㎡(40평)이상 648ℓ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수돗물 사용에 여유가 있고 화장실 급수기구 및 청소용수가 증가하는 것 등이 영향을 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거 형태에 따라서도 평균 물 사용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다세대주택, 연립주택을 구분하여 비교한 결과 다세대주택(626ℓ/일), 연립주택(615ℓ/일), 아파트(572ℓ/일) 순으로 평균 물 사용량이 많았다.


연구원은 앞으로 출퇴근, 휴일로 인한 유동인구 변화 등 수돗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심층연구를 진행해 보다 정교한 수돗물 생산 예측에 활용할 계획이다. 차윤경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가구원 수별 수돗물 사용량을 분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서울시에서 구축 중인 수도계량기 원격검침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업용 건물의 수돗물 사용량 분석 등으로 연구가 확장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시민들에게 수돗물 평균 사용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물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절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돗물 수요를 예측하고, 검침관련 민원을 예방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