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폭우 재난, 사회적 참사”…시민단체, 시민분향소 설치

재난불평등추모행동, 16일 서울시의회 앞 시민분향소 설치
“반지하 주택, 무조건 없애선 안 돼”…대책 발표 예정

[현장영상] “폭우 재난, 사회적 참사”…시민단체, 시민분향소 설치






[아시아경제 윤진근 PD]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불평등 때문에 생긴 사회적 참사라고 생각해요.”


시민단체가 폭우로 숨진 시민을 기리는 분향소를 열고 이들의 죽음은 ‘사회적 참사’라고 규정했다.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폭우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주거권네트워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177개 단체가 연합한 ‘재난불평등추모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은 시민분향소 전경. 사진=윤진근PD yoon@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은 시민분향소 전경. 사진=윤진근PD yoon@



지난 8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발달장애 가족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서울시 동작구와 관악구에 위치한 반지하 방에서 숨졌다. 추모행동 측은 8일과 9일 발생한 폭우로 발생한 피해가 기초생활수급자, 발달장애인, 저임금노동자 등 사회적 취약 계층에 몰린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지자체에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분향소에는 ‘불평등이 재난이다’ ‘폭우 참사로 희생된 주거취약계층·발달장애인·빈곤층·노동자 시민분향소’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단상 중앙에는 서울시 동작구와 관악구에서 유명을 달리한 이들의 실제 모습을 대신해 사람 모습을 한 검은 그림이 걸린 영정이 마련됐다.

분향소 한쪽 벽면에는 ‘폭우참사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검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 또한 누군가가 손으로 ‘불평등은 재난이다’ ‘물은 낮은 곳부터 차올랐다’라고 적은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은 시민분향소 조문객이 향을 피우는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은 시민분향소 조문객이 향을 피우는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추모행동 측은 이번 수해로 인한 참사가 ‘사회적 참사’라고 지적했다. 권명숙 서울민중행동 집행위원장은 “지난 8일과 9일 일어난 피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불평등 때문에 생긴 사회적 참사”라고 말했다. 그는 “수해가 일어나면 물은 아래로 내려가고, 아래에 있는 곳부터 잠긴다”라면서 “가장 아래에 있는 약자들의 삶부터 파괴하는 것이 폭우 참사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은 시민분향소 안쪽 모습으로, 실제 고인 사진 대신 사람 형상을 한 검은 그림이 쓰인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16일 서울시의회 앞에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은 시민분향소 안쪽 모습으로, 실제 고인 사진 대신 사람 형상을 한 검은 그림이 쓰인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단체는 서울시가 발표한 ‘반지하 주택 거주민 대책’도 비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20년 동안 반지하 주택을 차례로 없애고, 지하·반지하 거주 주민들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시키고, 매달 20만원씩 월세를 보조하는 바우처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권 집행위원장은 “반지하 주택을 무조건 없앨 것이 아니라, 그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분들, 그곳에 살고 있는 분들이 어디로 갈 수 있는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실질적이지 않은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거취약 계층,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 대책을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모행동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177개의 추모단체가 시민분향소 유지에 동참한다. 단체는 분향소 운영기간 동안 주거 취약층의 수해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19일 저녁7시에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문화제도 예고했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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