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권도전' 지금부터 고민할 것…몸 언제나 풀려있어"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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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계기로 여당 내 당권주자들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4선 중진인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은 10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당권 도전 의지를 묻는 질문에 "사실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6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37.1%를 득표하면서 43.8%를 득표한 이준석 대표에 밀려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김기현 의원은 일찌감치 몸풀기에 나섰다. 안 의원은 전날까지 4차례 열린 토론회를 통해 세몰이를 하는 한편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김 의원 역시 공부모임 등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그 사람의 정치 역사, 정치 이력은 국민들이, 당원들이 더 잘 안다"며 "정치인들은 언제나 몸이 풀려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 내 일각의 '조기전대' 여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나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9월 말~10월 중순)을 피해서 빨리 하자는 게 몇 분의 생각이신 것 같은데, 그 중간에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를 이끌고 있는 주호영 위원장은 조기전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권 초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정권을 강력하게 지지해줘야 될 당내에서 권력 갈등만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정부는 역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데, 상당히 '망사(亡事)'였던 게 맞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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