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호텔페어 DIY 공간디자인페어'에서 참관객들이 호텔 업무 처리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호텔들이 이번에는 인력난에 부딪히고 있다. 많은 인력이 코로나19로 호텔업계를 떠났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호텔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텔업계는 최근 이용객이 늘면서 호텔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호텔업협회가 최근 호텔 20곳을 대상으로 '부서별 인력 부족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호텔들은 현재 평균적으로 필요 인력보다 약 16.6% 정도 인원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후인 2020년 호텔업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17.5% 감소했다. 올해는 20.2%나 줄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음료 서비스의 인력 부족 비율이 2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리(20.1%), 객실(16.0%) 등의 순이었다.
반면 국내 특급호텔은 거리두기 해제 및 여름 성수기 효과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국내 주요 특급호텔 객실 예약률은 평균 90%를 웃도는 상황이다.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가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숙박업 매출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숙박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보다 161% 늘었다.
이처럼 호텔업 관계자들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시설을 관리할 호텔 인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급감했던 호텔 종사자 수는 시장 회복 후에도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이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호텔 운영에 직접 필요한 고객 접점(MOT)부문의 인력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인력 부족 문제는 특급호텔뿐 아니라 1~3성급 호텔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나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1~3성급 호텔의 구인난이 더 심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호텔업계의 인력난은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정에다 열악한 처우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직원 채용이 쉽지 않은 이유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복지'를 꼽았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지나 급여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한 고용 여건을 확인하고 업계를 떠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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