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넥스트아이 가 2020년 11월 발행한 4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환가를 발행 당시 1480원에서 1036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 하락 속도가 더 빨랐던 탓에 전환하는 것보다 상환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트아이 는 지난달 7일과 지난 12일 각각 20억원과 10억원을 4회차 CB 보유자에게 상환했다. 만기전 취득한 CB는 소각한다.
앞서 넥스트아이 는 2020년 11월 4회차 CB를 발행해 86억원을 조달했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운데 일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명학공장과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양재빌딩은 신탁회사에 신탁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말 전환사채 잔액 1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1월 발행한 4회차와 5회차 CB에 대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하면서 전환가를 밑돌고 있다. 4회차와 5회차 CB 전환가는 각각 1036원, 1348원이다.
넥스트아이 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73억원을, 혼합채권형 펀드와 연금저축보험 등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항목으로 14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년간 적자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동자산 규모가 크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86%로 지난해 말 39.09% 대비 소폭 개선됐다.
넥스트아이 는 최근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6회차 CB와 1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납입일이 다음달 10일이다. 계획대로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 142억원을 조달한다.
문제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환가와 교환가가 현재 주가를 큰 폭으로 웃돈다는 점이다. 6회차 CB 전환가는 1401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80%가량 높다. 만기보장 수익률은 연 4%다. 납일일까지 전환가 조건을 조정하거나 주가가 전환가 부근까지 오르지 않는다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6회차 CB는 올해 1월부터 발행하려 했으나 발행 규모를 비롯해 세부 조건 변경을 이유로 납입일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최근 수 년 간 이어진 적자 경영과 관계가 있다. 넥스트아이 는 2019년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0년 104억원, 2021년 1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9년 561억원, 2020년 348억원, 2021년 287억원으로 감소했다.
넥스트아이 는 LCD 외관검사장비 개발과 화장품 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을 보면 검사장비(38.5%), 3차원 측정기(26.8%), 화장품(34.0%) 등이다. 최대주주는 유미도국제미용연쇄집단유한공사(Aesthetic International Beauty Chain Group)로 지분 17.33%(1357만2228주)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