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빅스텝 유력…국고채 장기물 분할 매수 권고"

高기대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강달러
금통위, 빅스텝 가능성 커져
채권금리 상방 변동성 높아져
금리인상 빨라지면, 인상 사이클 후반부 인식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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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7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기준금리 상방 변동성이 높아질 때마다 국고채 분할 매수에 나설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9일 "빨라지는 금리인상과 동시에 금리인상 사이클의 후반부라는 인식도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B증권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 원화 약세 때문이다.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기준금리는 현재 1.75%에서 2.25%로 올라가게 된다.


빅스텝 단행 근거로 가장 먼저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이다.


임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전기 및 가스비 가격이 인상된다"며 "직접적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3%p이지만, 간접적인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1%p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거리 모습.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했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7일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거리 모습.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했다. 이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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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인플레이션도 문제다. 6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하는 속도도 빠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기록한 이후 3%를 상회하기까지 13개월이 소요됐지만, 지난 3월 3.1%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3.9%까지 상승했다.


원화 약세도 빅스텝 압박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임 연구원은 "최근무역 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고, 휴가 시즌 및 국경 개방으로 해외 여행객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8월에도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임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7월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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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발표될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물가 및 금리인상으로 민간 소비 여력도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성장률은 2% 중반 (기존 2.7%)으로 예상된다. 2023년 성장률이 2% 초반(기존 2.4%)까지 하향조정되면 시장의 우려는 커질 것이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경기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자비용 증가로 실질 소비 여력도 축소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로 10-3년 스프레드는 역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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