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씨네] '토르' 힙하고 사랑스러운 타이카 와이티티 표 마법

[이이슬의 슬기로운 씨네리뷰]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6일 개봉
전편 이어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메가폰
스톰브레이커와 돌아온 크리스 헴스워스
사랑스러운 마법 염소들

[슬씨네] '토르' 힙하고 사랑스러운 타이카 와이티티 표 마법 원본보기 아이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토르의 어드벤쳐는 짜릿하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는 화려했던 슈퍼 히어로 시절을 뒤로하고 이너피스와 자아를 찾아 나선다. 탄탄한 복근에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던 화려한 시절도 옛말, 감자칩에 푹 절여진 불룩한 배와 육중한 모습으로 누워 TV를 시청한다. 자라난 머리카락에 로큰롤 의상까지, 우리가 알던 토르는 없다. 그는 히어로로 사느라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며 안식년을 즐긴다.

어느 날, 우주의 모든 신을 몰살하려는 도살자 고르(크리스찬 베일 분)가 등장한다. 모든 신을 향한 복수심에 가득차 학살을 자행하는 고르는 MCU 사상 가장 사악한 힘과 무기를 휘두르며 뉴 아스가르드를 위협한다.


토르는 안식년을 멈추고 새로운 위협에 맞서기 위해 자신을 담금질한다. 죽음의 트레이닝을 통해 '천둥의 신'으로 돌아온 그는 과학자이자 전 여자친구 제인(나탈리 포트만)과 재회한다. 제인은 토르의 상징이자 강력한 무기인 묠니르를 휘두르는 마이티 토르가 되어 그 앞에 나타난다. 마이티 토르는 해결책을 찾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간다. "레이디 토르?"라고 묻는 고르에게 "마이티 토르", "제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반갑다.


제인과 이별 후 7년 동안 슬픔에 잠겨있던 토르는 마이티 토르가 된 제인의 모습에 당황한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서로의 아픔을 들여다본다. 토르는 스톰브레이커를 휘두르며 더 강력한 활약을 펼치고, 팀 토르는 우주를 누비는 고르의 행적을 좇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토르와 함께 우주로 떠났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 스타로드, 네뷸라, 맨티스, 드랙스, 로켓, 그루트가 반가운 얼굴을 비춘다. 전작에서 연극배우 로키 역으로 깜짝 등장한 맷 데이먼도 출연한다. 각 캐릭터가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면서 유쾌함을 안긴다. 이들은 빈틈없이 풍성하게 극을 채우며 마블 시리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슬씨네] '토르' 힙하고 사랑스러운 타이카 와이티티 표 마법 원본보기 아이콘

[슬씨네] '토르' 힙하고 사랑스러운 타이카 와이티티 표 마법 원본보기 아이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보석 같은 스토리텔링 능력은 이번에도 빛난다. '토르: 라그나로크'(2017)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합류한 그는 속편에서 작정한 듯 모두가 원하는 토르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줄줄이 빚는다. 두 염소 투스그라인더·투스나셔가 무척 사랑스럽다. 울음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돌 만큼 인상적이다. 염소 히어로의 활약마저도 긴 여운을 안기는 영화다. 각 캐릭터의 다채로운 개성과 유머를 살린 연출이 돋보인다. 고르는 MCU 사상 가장 호러블(horrible)한 빌런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야말로 '힙한 마블 영화'다. 마블의 재주는 이번에도 빛난다. 통쾌하게 터지는 액션과 기분 좋게하는 유머의 밸런스가 훌륭한 엔터테이닝 무비의 정석을 따른다. 비주얼은 말할 것 없고 음악마저 빈틈없이 쿨하다. '타이카 와이티티가 마블 영화 전부 다 만들길 바란다'는 혹자의 평에 동의한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토르로 돌아오기 위해 1년간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거대한 토르로 돌아온 그는 업그레이드된 히어로로 활약을 톡톡히 한다. 나탈리 포트만도 격투 훈련을 통해 다져진 운동으로 몸집을 키웠고, 테사 톰슨도 뉴 아스가르드 통치자 킹 발키리로 분하기 위해 근육량을 키우는 노력을 다했다.


덧, 쿠키 영상이 있다. 스크롤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