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중간 간부 ‘추가 인사’ 단행… 줄사표 움직임

중간 간부 14명 전보 인사… 檢 내부 "보임 전까지 사퇴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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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차장·부장검사급 인사 이후, 중간 간부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법무부는 1일 결원이 발생한 자리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이날 중간 간부 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냈다. 지난달 26일 단행한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한 박상진 고양지청장(사법연수원 29기) 등 6명은 의원면직 처리했고, 그 이후 사표를 낸 배성훈 대검찰청 형사1과장(32기) 등 6명에 대해서는 의원면직 처리를 위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 이후 중간 간부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검찰 내부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전날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공보를 담당했던 이혜은 부장검사(33기) 가 검찰 내부망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랑하는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사직 인사를 전했다.


고진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33기)도 같은 날 "최고의 악몽이 무엇인지에 관한 여러 농담이 얘기되지만, 저의 경우는 ‘제가 검사가 아닌’ 꿈이 최고의 악몽이었다"며 "검사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찼다"는 글을 올리고 사표를 던졌다.


이외에도 양중진 수원지검 1차장검사(29기),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검사(29기) 이동수 의정부지검 차장검사(30기), 최우균 고양지청 공판부장(34기), 홍성준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34기), 류국량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장(31기), 이선혁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31기), 임대혁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장(32기)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오는 4일 부임하기 전 사표를 낼 검사들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를 보면서 인사가 정말 무섭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면서 "검사가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에 헌신한 보상은 인사뿐인데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한 검사들이 대거 나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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