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의 자이언트 스텝 단행…韓 증시 영향은?

28년만의 자이언트 스텝 단행…韓 증시 영향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8년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단행에 나서면서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금리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공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4%까지도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미 베어마켓(약세장)에 접어든데다 스태그플레이션까지 겹칠 경우 우리증시에 악영향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악영향을 선반영하는 한국 증시 특성상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과거 두 차례 '자이언트 스텝' 살펴보니 =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과거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1980년과 1994년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선 1980년 자이언트스텝은 1970년대 석유 파동에서 촉발됐다. 석유파동과 더불어 달러 발행 증가로 1979년 물가 상승률이 무려 13.3%까지 치솟자 당시 폴 볼커 Fed 의장은 취임 후 3개월 새 금리를 12.2%에서 22%까지 10%포인트 가까이 인상했다. 그 결과 물가상승률은 1982년 4%대까지 떨어지며 진정됐지만, 10%대 실업률과 기업의 줄도산 등 경기 급랭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가져왔다.


1994년은 '채권대학살'로 요약된다. 당시 금융정책 완화기조로 물가상승 우려가 높자 이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앨런 그린스펀 당시 Fed 의장이 1년 새(1994년 2월~1995년 2월) 기준금리를 3% 포인트 올렸다. 특히 시장과 소통하지않고 갑작스럽게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대학살'이라 불리는 가격 폭락(채권금리 폭등) 사태가 빚어졌다. 미국이 한 차례에 0.75%포인트 씩, 1년 새 무려 7차례 금리인상을 하면서 신흥국 중심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위기가 번지는 양상이 벌어졌다. 한국 역시 이 여파로 1997년 외환위기를 맞은 바 있다.

◆ 이미 베어마켓 접어든 韓 증시 = 이미 코스피지수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며 약세장에 접어든데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겹치면서 우리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있다. 다만 비관론과 공포심에 빠져 투매하기에는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자이언트 스텝 단행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 반등은 있겠지만, 우리 증시가 미국 등 선진국보다 악재를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조정을 받은만큼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진정될 것"이라며 "3분기 저점 매수 유입에 따른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있겠지만 섣부른 투매는 실익이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240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기술적 반등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익모멘텀은 견고하겠지만, 낙폭이 컸던 인터넷, 2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회복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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