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하락베팅 돌아선 서학개미

인버스 ETF 2종 순매수 상위권

6월 들어 하락베팅 돌아선 서학개미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의 투심은 지수 하락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주요 지수가 크게 내리면서 이들 상품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6일 아시아경제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의 국내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2종목이 인버스 레버리지 ETF 상품이었다. 지난달 지수를 정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및 상장지수펀드(ETN) 6종목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3배 역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SQQQ)’가 순매수 2위 자리에 올랐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SQQQ를 6214만달러(약 794억8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그 뒤를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ares(SOXS)’가 4위 자리에 올랐다. 지수 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ETF인 ‘ProShares Ultra VIX Short Term Futures(UVXY)’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VIX지수는 증시 지수와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이는 한 달 사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다르게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장에 접어든 탓으로 보인다. 이에 관련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세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인버스 ETF와 VIX 추종 ETF 모두 6월 들어 크게 올랐다. SOXS가 38.96% 오른 가운데 SQQQ(31.61%), UVXY(24.03%) 등도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인버스 ETF가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단기 차익 목적의 거래에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버스 ETF는 변동성이 크고 시장의 노이즈가 많을수록 리밸런싱으로 인한 손실이 늘어난다"며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방향성 매매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회사채 투자 ETF와 미국채 투자 ETF가 6월 순매수 상위 종목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상품에 투자세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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