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1분기 깜짝실적…"코로나에 車운행량 줄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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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분기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2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시 손해율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D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이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222억원으로 70.4%, 현대해상은 1512억원으로 19.6%, KB손해보험은 1431억원으로 108% 늘었다. 삼성화재는 4091억원으로 작년에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을 제외하면 28.5% 이익이 늘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컨센서스 대비 상회 정도는 DB손보(+31%), 메리츠화재(+20%), 삼성화재(+15%), 현대해상(+4%) 등이다.


손보사 실적이 좋아진 것은 1분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크게 줄었고, 사고도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17일 하루에만 62만1328명이 발생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중 기름값이 오른 것도 차량 운행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이에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11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9.6%로 전년 동기 83.3%보다 3.7%포인트(p)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작년 자동차보험 전체 평균 손해율은 85.4%였는데 이보다는 5.8%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2분기 들어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고,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의 해제와 격리자 수 감소를 고려하면,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2분기 자동차 손해율은 전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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