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락다운 장기화…돼지고기는 오히려 기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도시 봉쇄)'의 장기화로 인해 양돈 기업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락다운 덕분에 올해 하반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7일 KB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공급 과잉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크게 치솟으며 올해 흑자 전환이 기대됐던 양돈 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 적자폭을 더욱 확대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연말로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락다운 장기화로 인한 대내외 유통 차질로 단기적으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적자 국면이 오래 지속되면서 영세 기업의 퇴출이 가속화, 돼지고기 공급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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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고기 생산능력은 화남(?南)지역과 화동(??)지역에 전국의 약 60%가 몰려 있다. 중국 락다운 시행 지역과 맞물려 있는 곳이다. 특히 광동성(??省)은 5월 돼지고기 유통을 전면 금지시켰고, 허난성 (河南省), 산동성(山?省)에서도 영세 기업들의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


수입도 원활치 않다. 중국 연간 돼지고기 공급량의 약 7~10%는 수입으로 충당한다. 수입 물량이 가장 많은 도시도 상해 (上海)인데, 상해항에 물량이 묶인지 한달이 넘었다. 올해 1분기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전년대비 63.8%나 줄었다.


여기에 곡물가격 급등으로 사료 가격이 매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양돈 기업들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돼지고기 가격과 사료 가격 비율은 4.8대1(4월29일 기준)로 역사적 하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적으로 양돈 기업들은 6:1 아래 국면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 1년 넘게 이런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돈 산업은 약 45% 이상으로 영세 기업 비중이 높은 가운데 리스크 관리 능력이 낮은 영세 기업들은 적자 장기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돼지고기 업황 개선 가능성에 관심 가질 시점이며 양돈기업 최선호주 목원식품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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