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원인 조사단이 발표한 3차 조사 결과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적된 부분에 관한 자발적 교체(리콜) 등을 했기 때문이다. 과도한 충전율 등을 지적받은 삼성SDI 는 같은 환경에서 실증 실험을 한 결과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화재의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2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민·관 전문가로 꾸려진 3차 조사단은 2020년 이후 화재 사고가 발생한 해남(삼성)·음성·영천·홍천(LG) 등 ESS 사업장 네 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배터리(2차전지) 내부 이상에 따른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냈다. 단, 배터리 제조사의 과실 등 명확한 원인을 특정하진 않았다.
조사단은 해남·음성·영천 세 곳은 운영기록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발화 지점이 배터리인 것으로 확인했다. 홍성 사업장도 운영기록에서 셀 전압 미세변동 이후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온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 ESS 운영기록의 경우 충전율 권고기준을 준수하지 않았고 배터리 내부가열 화재 실험에서 화재사고와 비슷한 운영기록을 확인했다. 단, 인접한 사업장에서 실시한 충·방전 실험에선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LG엔솔은 이번 결과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LG엔솔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 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극 코팅 이상 현상을 이유로 자발적 교체했다. 이번 조사 대상 사업장에 공급한 배터리 모두 교체 범위에 포함됐다. LG엔솔의 전극 코팅 공정 개선 이후 조사단은 별도로 실험을 한 뒤 '화재를 포함한 배터리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분해분석 결과 전극코팅 이상현상 미발견'이라고 배터리 안전성을 검증했다. LG엔솔은 "이미 선제적 자체 조사와 분석으로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ESS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명확한 화재 원인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SDI는 ▲충전율 권고기준을 준수하지 않았지만 그 차이가 5%에 불과해 직접적 연관성이 없고 ▲소화활동이 오히려 소화시스템의 적상적 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큰 데다 ▲강제 발화실험에서 소화시스템의 정상 동작과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소화설비의 신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전압 셀이 발생하긴 했지만 배터리 사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열화 현상으로 황반·갈변이 발생할 수 있고, 셀 내부에서 구리 집전체 용융 형상이 확인됐지만 화재의 원인이라기보다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조사단의 실증에 (삼성도) 참여했고 실험 과정에서 화재가 재연되지 않아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이란) 어떤 사실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