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대통령 퇴임 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남은 삶 행복하셨으면"

탁현민, 문 대통령-손석희 대담 인터뷰에 긍정평가
"대통령, 인터뷰에 만족하셨다…말씀을 아끼셨던 부분 다 꺼내놓아"
'내로남불' 비판엔 "이준석의 이중잣대, 윤석열의 룰 표현이 더 와닿아"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의 특별 대담 인터뷰는 지난 25~26일 JTBC에서 방송됐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의 특별 대담 인터뷰는 지난 25~26일 JTBC에서 방송됐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퇴임 후 정치권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며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잊혀지는 삶을 살겠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탁 비서관은 27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 잊히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실 것"이라며 "제발 문 대통령이 퇴임 후에는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잊힌다는 게 사라진다거나 잠행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꾸려가겠다는 걸로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전날 JTBC에서 공개한 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대담 인터뷰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측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은 그쪽에서 이미 가져간 걸로 안다"며 "야당이 표현의 방식에 있어서 노력을 덜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요즘은 이준잣대(이준석의 이중잣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룰 같이 자기들만의 룰과 잣대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표현이 훨씬 더 와 닿던데 (야당에서) (비판 표현을) 더 많이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손 전 앵커가 강한 질문을 하는 등 예의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손 전 앵커의 역할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5년 간 우리 언론이 제기했던 문제들을 손 전 앵커가 대표해서 한 것이고, 예리하고 예민하고 공격적인 질문이 나와야만 대통령께서 아끼셨던 부분을 다 꺼내놓을 수 있다"라며 손 전 앵커를 감쌌다.


탁 비서관은 이어 "논쟁적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마지막 회고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런 구도가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담에 대해) 무척 만족하고 관저로 돌아갔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을 다 하신 것 같다고 느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전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프레임들, 적극적으로 공박하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대통령께서는 다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9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밝힌 '제왕적 대통령제 프레임 공격'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대통령이 마음대로 사용한 적이 있느냐 혹은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양쪽 측면을 같이 생각해보라고 던지신 말씀"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본인에게 부여된 권한을 행사하면 그것을 제왕적 리더십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도 하지 않으면 '답답하다, 고구마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은 헌법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할지라도 여론과 국민의 생각을 읽어가면서 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손 전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을까"라고 반문하며 "(임기 도중)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제가 전혀 제왕적이지 않고 아주 민주적이다. 대통령의 권한은 헌법에 정해져 있고, 마구 휘두를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아니다. 법 범위에서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과거 권위주의 시대, 권위주의의 유산 속에서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 초법적 권한을 행사했던 게 제왕적 대통령이다. (이를) 프레임화해서 (저를) 공격한 거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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