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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함에 따라 수급에 여유가 생긴 ‘먹는 치료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고 부족을 이유로 60세 이상에 주로 처방했던 먹는 치료제를 12세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먹는 치료제 사용량은 매주 감소했다. 팍스로비드 사용량은 지난달 넷째 주 3만9269건, 다섯째 주 3만6538건에 이어 이달 들어 첫째 주 2만9646건, 둘째 주 2만5242건, 셋째 주 1만5983건이었다.
먹는 치료제 처방이 줄어든 데에는 확진자 규모가 영향을 미쳤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달 셋째 주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779.3명이었지만 이달 셋째 주에는 163.1명으로 줄었다. 방역당국은 이달 6일부터 요양병원, 시설, 정신병원에서 보건소의 물량을 활용해 원내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등 처방 창구를 넓혔음에도 처방량이 줄어든 것이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병용 금기약물이 많아 처방도 까다로운 편이다. 함께 복용할 수 없는 의약품은 총 28개이며,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23개다. 이 중 5개의 의약품은 약 투여를 멈추더라도 바로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수 없다.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12세 이상, 몸무게 40㎏ 이상인 사람에게 투약할 수 있지만, 당국은 첫 도입 시 국내 물량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재택치료,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65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로 처방 대상을 한정했다. 이후 물량이 추가로 도입되고 오미크론 유행이 확산하면서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로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 21일 기준 국내 팍스로비드 재고량은 50만5940회분이며, 계약 물량 23만6000명분도 추가로 도입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12세까지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투약 대상을 ‘12세 이상 기저 질환자’로 확대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처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지난 15일 발표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방안’에서 먹는 치료제 처방 기관과 연령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현재로서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소아 처방은 해외에서 임상시험 중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는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면서 "부작용 문제 등에 대해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감염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투약 대상을 확대해 먹는 치료제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남아 있는 50만명분을 100일가량 쓸 수 있는데 100일 후면 유행이 다 끝날 것"이라며 "약을 아끼지 말고 다른 나라처럼 12세 이상에게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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