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11일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직장인 이중호씨(34)는 지난 주말 큰 마음을 먹고 백화점을 찾았다. 2년 넘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재택근무를 하느라 ‘입을 옷’이 없어서다. 그동안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간단히 입을 옷을 사는 게 전부였으나 최근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옷차림에 신경쓰게 됐다. 이씨는 "2년 간 바뀐 패턴으로 생활하면서 체중도 많이 늘었고 너무 편한 옷밖에 없는 것 같아 한꺼번에 일상복을 구매하게 됐다"면서 "모임이나 약속이 많아지는 만큼 자연스레 옷에 관심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각종 행사나 모임이 늘면서 외출복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패션 업계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당시엔 애슬레저룩 등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원마일 웨어’가 인기를 끌었다. 차박·캠핑 등의 인기로 실용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유틸리티 웨어’도 각광받았다. 반면 최근엔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재택근무가 종료되는 등 전 분야에 걸쳐 사회 활동이 증가하자 외출복으로 입을 만한 캐주얼 차림이나 모임에 입고 나갈 수 있는 ‘포멀 웨어’ 등 다양한 옷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전후해 패션 회사의 매출도 증가세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빈폴멘은 신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했다. 빈폴레이디스는 37% 넘게 뛰었다. 특히 외출이나 나들이 등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입을 수 있는 옷 등 포멀룩과 캐주얼룩에 동시에 활용 가능한 제품이 인기다.
LF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인 마에스트로도 같은 기간 슈트 품목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 이상 높아졌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 역시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브렌우드도 25% 이상 매출이 늘었고, 특히 출근복으로 자주 입는 캐주얼 재킷이나 포멀 정장류는 50% 넘게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스튜디오 톰보이, 일라일, 델라라나, 지컷 등 주요 여성복 매출이 전월 대비 브랜드별로 12.2~33% 증가했다.
예정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여름 패션시장 선점을 놓고 유통·패션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폭발적인 보복 소비 수요를 잡기 위한 할인 행사·프로모션을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이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었던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는 곳들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앤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상 회복 전환이 가속화됐고 날씨까지 풀려 목적에 맞는 의류 소비가 자연스레 늘었다"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나 체험형 행사 등 고객 맞춤형 오프라인 행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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