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김현정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에 오미크론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식료품 사재기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베이징이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육류와 야채 등 일부 신선 품목이 동이 났다. 상하이 봉쇄에 따른 학습효과다.
특히 베이징 봉쇄 우려에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가격이 7.9%나 급락하는 등 전 세계가 베이징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를 중심으로 전날 추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1명이다. 전날 20명을 포함 이틀 새 4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베이징 차오양구를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 5건 등 모두 21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해당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추가로 한 곳을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 외 베이징 지역은 저위험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당국은 25일부터 차오양구 인구 350만명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실시한다. 일주일간 1인당 모두 3차례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고위험 및 중위험 지역 지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근 지역에서 사재기가 일어났다. 글로벌타임스는 차오양구 일부 지역 대형 마트 곳곳에서 육류와 야채, 과일 등 일부 식료품이 품절됐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주문도 북새통을 이뤘다. 육류와 계란, 우유, 야채, 과일 등 신선 제품 주문이 평소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배달 기사가 부족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자 허마, 징동 7센 등 온라인 배달 플랫폼은 25일부터 전일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자오웨이둥 베이징 상무국 부국장은 "육류와 야채 등 신선 품목의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41명에 베이징이 혼란에 빠진 것은 봉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베이징 시민들은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2500만명이 배고픔을 호소할 정도로 물류 시스템이 마비된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글로벌타임스는 방역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베이징 도시 전체를 봉쇄할지, 또는 일부 지역만 봉쇄할지는 이번 주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봉쇄 등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이번 주 검사 결과에 따라 베이징 봉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 봉쇄(부분 봉쇄 포함)될 경우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베이징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자 철광석 선물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전 7시38분(현지시간) 현재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7.9% 하락한 t당 138.90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 봉쇄될 경우 철광석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선물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이징 경제도 상하이 등 타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베이징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베이징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5% 내외’다.
아이폰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동부 지역 공장 두 곳도 가동을 중단하면서 애플의 중국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부 쿤산시 일대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 지역 북부의 덴파와 푸홍 공장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관련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미 지난 20일부터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익명의 공장 직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쿤산시에 있는 이들 공장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20~30%를 차지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