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지난해 11월16일(현지 시각) 흑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군함 추적 임무를 마친 후 입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가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침몰과 관련한 인명 피해 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22일(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호의 침몰로 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으며 나머지 396명은 대피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호 침몰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여 만에 러시아가 처음으로 인명 피해를 공식 인정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해군 지휘 통제 역할을 맡았던 모스크바호는 지난 13일 선체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500여 명으로 알려진 승조원이 모두 대피했다고 밝힌 뒤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이에 분노한 승조원의 가족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스크바호 침몰 이후 최소 10명의 가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며 승조원들의 생사 확인을 촉구했다.
19세 아들이 승조원이라던 둔 드미트리 쉬크레베츠는 최근 러시아 SNS에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자신뿐 아니라 아들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다른 부모의 증언을 모았다. 이후 이를 군인 권리 옹호 단체인 '러시아 군인 어머니 위원회'에 전달하며 모스크바호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실종된 승조원의 어머니 안나 시로마이소바는 러시아 독립 언론사인 메두자를 통해 "사상자와 관련된 공식 문서를 볼 수 없었으며 스스로 가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호 침몰 원인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반된 주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모스크바호 함정 내 탄약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선체 손상을 입어 침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격침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우크라이나 넵튠 미사일이 모스크바호를 타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