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美대북대표, 방한서 '韓美동맹기조' 재확인… '대북방안' 한계도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5일간의 방한 일정을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대북정책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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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대표는 18~22일 정의용 외교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현 정부 당국자들을 비롯 내달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분야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앞서 전날 22일 오후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대사를 맡고 있는 만큼 주재국인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노 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 협의에서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시사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적대 의도가 없고,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김 대표는 19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차례로 접견하고 대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내달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퇴임하는 두 장관과의 ‘페어웰(고별)’ 성격의 만남이다.


김 대표와 만난 정 장관은 “현 정부 임기 동안 한반도 문제 관련 한미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이 이뤄져 왔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적 진전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대표는 공감을 표하며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통일부를 찾아 이 장관을 접견하고 그간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자”며 대북 관여를 위한 대화와 외교에 열려 있음을 언급했다.


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김 대표는 새 정부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과의 회동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20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만나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윤석열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에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한 공조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 간사,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잇따라 회동했다.


김 대표는 김 간사와 비공개로 조찬을 하며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간사는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를 이끌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안보정책 밑그림을 짜고 있다. 캠프 시절부터 외교안보분야 좌장 역할을 해 온 그는 대통령실의 초대 국가안보실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간사와 김 대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차기 정부의 북핵 대응 방향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대표는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를 찾아 권 후보자와도 면담했다.


남북관계 주무 부처인 통일부의 차기 수장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의 남북관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성 김 美 대북특별대표를 접겸하고 있다. (사진=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측 제공)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성 김 美 대북특별대표를 접겸하고 있다. (사진=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측 제공)



외교가에서는 이번 김 대표의 방한이 내달 20일게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방한을 앞두고 이뤄졌단 점에서 이를 계기로 추후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대북정책 분야 의제를 조율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의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계기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미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한미 양국 정부의 압박과 대화 요구에도 전혀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앞서 대북 적대정책과 2중 기준 철회를 대화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후 한미 모두의 대화 제의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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