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위'서 침 맞은 신지혜 "이준석이 쏘아올린 차별의 지옥문 열렸다"

21일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
신지혜, 시위서 연대 발언 중 행인에 침 맞았다 고백
"장애인을 미개한 존재로 낙인찍은 이준석 혐오 선동발언 탓"
앞서 전장연도 "활동가 향한 사이버 공격·폭언·방화 협박 이어져" 고백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촉구하며 승차 시위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촉구하며 승차 시위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재개한 가운데 시위에 참석해 연대 발언을 하던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지나가던 행인이 자신에게 침을 뱉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전장연 측도 활동가들을 향한 폭언과 협박 등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사람이 다가와 마스크를 벗더니 제게 침을 뱉었다. 그 순간의 표정이 잊히질 않는다"며 "그를 말리는 주변 활동가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더한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어 이같은 행위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에 함께하는 누구에게라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한 힘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것"이라며 "오늘도 이 대표는 지하철 시위를 '비문명'으로 낙인 찍었다. 차별받는 장애인을 미개한 존재로 낙인찍어 함부로 대하게끔 힘을 보태는 혐오 선동발언"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날 시위에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신 대표는 "오늘 시위는 제가 참여하는 다른 날보다 더 비참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탑승한 지하철에서 휠체어에 내려 오체투지로 출구로 나왔다. 2022년에 손발로 기어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비참했던 것은 이 처절한 시위를 보면서 소리치고 욕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쏘아올린 차별 발언 용인하는 지옥문이 열린 셈"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지하철 시위를 '비문명'이라고 규정한 이 대표의 발언을 향해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문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일이 되고 있다"며 "모두가 평안한 일상을 되찾고, 모두의 권리 보장으로 확대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 인근에서 1박2일 집중 농성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 인근에서 1박2일 집중 농성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전장연 측도 활동가들을 향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사이버 집중 공격으로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됐고, 구글 드라이브 파일도 삭제됐다고 알렸다. 또 일부 시민이 장애인권 활동가들을 향해 폭언과 협박을 일삼거나 전장연 사무실로 찾아와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도 털어놨다.

한편 22일간 중단됐던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이날부터 재개됐다.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며 지난달 30일 시위를 중단했으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끝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아 시위를 재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시위에서 박 대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를 향해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이제 추 내정자가 오는 5월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만약 추 내정자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약속을 믿고 입장발표의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약속도 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5월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