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달러화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2년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 리스크까지 더해져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달러지수는 20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93.05를 기록, 연초 대비 3.89% 올랐다.
WSJ달러지수는 최근 15거래일 중 13일 상승세를 보이며 2020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가치는 올 들어 일본 엔화 대비 10% 이상, 유로화 대비 5% 이상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확보 움직임이 확인됐던 2020년3월 수준도 회복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0.34로 전거래일 대비 0.62% 떨어졌으나 최근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달러 강세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에 나선 여파로 해석된다. WSJ는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미국의 성장이 타지역 회복세를 웃돌고 있고, Fed가 금리 인상에 빠르게 나설 것이라는 데 있다"고 전했다.
통상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수요도 늘어난다. Fed는 현대 0.5~0.75%인 기준금리를 올 연말 3%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해외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 강세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경제성장까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증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클리스의 크리스틴 매클라우드는 "위험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때 달러의 가치가 오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러한 두 가지 상황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지표가 나빠지거나 Fed가 매파 행보를 멈추지 않는 한 이러한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데이비드 애덤스는 "투자자들이 점점 달러화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며 "향후 6~12개월동안 글로벌 성장 대비 미국 성장 전망이 어떻게 될 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달러 강세가 증시 약세 등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단기적 기조로 보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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