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금리가 계속 오르며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 건전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그러나 차주들의 이자 상환부담은 금리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고 현재 금리는 은행 건전성에 부담될 정도로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SK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국내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금리(국고채)의 상관관계는 낮았다. 2004년, 2009년, 2013~2014년 등 중간에 간간히 두 지표가 동행하는 기간이 있었지만 유의미할 정도의 추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연체율과 금리의 상관관계도 높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국내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금리의 영향을 받을 소지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지난달 1.72%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하면서 이번 주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전주 대비 0.02%포인트 인상됐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인상한 데 이어 연중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 연구원은 "한국의 차주들은 대부분 변동금리형이어서 이론적으로 금리 상승은 이자 상환부담을 가중시킨다"면서 "따라서 대부분이 금리 상승 시 부실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라고 해서 연체가 늘어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 상승은 경기의 회복을 예고하는 성격도 있어서 금리 상승기에 채무자들의 이자 상환 금액이 커질지라도 상환 능력이 개선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며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금리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도 사상 최저 수준이다.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25%로 0.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연체율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로 인한 착시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구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중에 연체 유예 등으로 정상 분류됐던 대출 중 일부가 부실대출로 재분류될 수 있다 하더라도 추세의 변화를 불러올 정도로 큰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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