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나팔수" vs "얼굴 보니 반갑다" 尹, '유퀴즈' 출연에 시청자 갑론을박

尹 당선인, 20일 방송서 MC 유재석과 대화
"국민 기대, 비판, 비난 한 몸에 받는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tvN 방송 캡처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tvN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 출연이 방송 제작진의 편향된 정치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며 주장하는 반면, 정치인도 예능 방송에 출연할 자유가 있다는 옹호도 나왔다.


21일 오전 '유퀴즈' 공식 시청자 게시판에는 약 1000개가 넘는 신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정권 나팔수 노릇이야", "방송 폐지하라", "대통령 당선인을 갑작스럽게 출연시킨 저의가 뭐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정치색을 다 떠나서 유퀴즈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토크쇼가 아닌가"라며 "갑자기 윤 당선인을 등장시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권력의 단맛에 빠져 초심을 잃은 거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유퀴즈는 지난 2018년 처음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진행자들이 일반 시민의 일상 속으로 뛰어들어 담소를 나누거나 퀴즈를 내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윤 당선인의 출연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 사진='유퀴즈' 시청자 게시판 캡처

일부 시청자들은 윤 당선인의 출연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 사진='유퀴즈' 시청자 게시판 캡처



반면 정치인도 예능 방송에 얼굴을 비출 자유가 있지 않느냐는 옹호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방송에서 윤 당선인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흥미 있는 사람도 있었다", "좀 더 깊이 있는 질문을 (윤 당선인에게) 던졌어도 좋았을 듯" 같은 반응도 나왔다.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분은 전날 방송됐다. 방송에서는 긴장감이 도는 촬영장 분위기, 불편한 표정을 짓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도 했다.

MC를 맡은 방송인 유재석은 "여기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굉장히 삼엄하다"라며 "저희 '유퀴즈'를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있지 않았던 그런 분위기인데, 상당히 당황스럽기는 하다"라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솔직히 얘기 드리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로 그렇다"라며 "제가 안 나올 걸 그랬나"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MC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 제작진의 불편한 기색이 여과없이 드러나기도 했다. / 사진=tvN 방송 캡처

방송에서는 MC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 제작진의 불편한 기색이 여과없이 드러나기도 했다. / 사진=tvN 방송 캡처



유재석은 "대통령 당선인이 오시고 경호원 등 많은 분도 계시다 보니까, 사뭇 저희 촬영장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방송에서 윤 당선인은 향후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은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당선 이후 숙면이 잘 안 된다"라며 "상의도 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정할 때 모든 책임도 져야 한다. 국민들의 기대도 한 몸에 받고 비판과 비난도 한 몸에 받는다"라고 말했다.


또 해리 S.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으로 알려진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를 소개하며 "열심히 하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과 평가도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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