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 해임 교수 소송준비… 시민단체 “진실 밝혀져” 환영

“작가 안했으면 n번방 했을 것”
홍대 미대교수 법적대응 준비
관련단체 “민사소송도 추진”

21일 오전 10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9월 8일에 진행된 피해자분들의 첫 기자회견 이후, 226일간의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학교 측 해임 결정을 환영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21일 오전 10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9월 8일에 진행된 피해자분들의 첫 기자회견 이후, 226일간의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학교 측 해임 결정을 환영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성희롱·인격모독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 교수가 학교 측의 해임조치에 반발해 행정적·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홍익대 미대 A 교수는 21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나는 인격적으로 이미 매장당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 교수는 교원소청위원회 제소 등 해임 부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소송까지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수는 지난해 9월 홍대 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수차례 성희롱과 인격모독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수업시간이나 사석에서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디지털 성범죄·성착취사건)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인 외주 작업을 시킨 후 합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전시 제작비를 학생들에게 전가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수업 내용을 녹취한 다른 학생들이 파일을 모두 제공해줘서 약 6000쪽에 달하는 서류를 학교에 제출했다"며 "의혹과 관련된 발언 절반 정도는 아예 이야기한 적이 없고 나머지(발언들)도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피해를 제기한 친구가 특정한 날짜들이 계속 바뀌는데 그 날짜들마다 일정표, 카드 사용내역을 살펴보고 학교에 제출했다"며 "작업실에 있는 일정들이 아니었고 심지어 당시 작업실은 이사 문제로 비워둔 상태였다"고 했다.


인격모독성 발언과 ‘노동착취’논란에 대해서도 "내가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진실이 밝혀져야 하기에 (관련 단체들에) 고소를 해달라고 몇 번 이야기했지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A 교수의 파면 등을 추진해온 관련 단체는 해임을 환영하며 추가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김민석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대표는 "우선 (A 교수의) 해임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공간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1차적인 해결은 됐다"면서도 "피해자들 중 희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민사소송의 형태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홍대 정문 앞에서 A 교수의 해임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위원회의 결정으로 피해자들의 신고가 진실인 것이 밝혀졌다"며 "향후 학교 인권센터 설립과 교수윤리헌장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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