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협상안 전달, 답변 기다리고 있어"…우크라 전역 폭격

"15일에 협상안 보내"...우크라 전역 공습
돈바스 병력도 충원...시간끌기용 작전 추정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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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나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측에 자국의 요구를 담은 협상안 초안을 전달했다며 조속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습과 폭격은 여전히 거세게 진행되고 있어 시간끌기용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명확한 우리의 제안이 담긴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에 넘겼다"며 "공은 우크라이나로 넘어갔고,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15일에 협상안을 우크라이나로 넘겼지만 20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은 합의를 지키지 않고 끊임없이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와의 5차 평화협상 당시 약속한 협상안 초안을 보냈다고 주장 중이지만, 우크라이나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보냈다는 서류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우크라이나측은 앞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이후 협상이 결렬된 상태임을 수차 밝혀왔다.


러시아측은 협상안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세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돈바스 일대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포파스나, 루비즈네, 리시찬스크, 세베로도네츠크를 중점적으로 포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밤새 우크라이나에서 1053개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고정밀 미사일 공격으로 최대 4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사망했으며, 7개 군장비 부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에 대한 병력충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2개의 대대전술단(BTG)을 추가 배치해 전투부대가 78개로 늘었다고 전했다. 전체 병력은 5만5000~6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따라 러시아측이 협상안 답변을 요구하며 충원 병력의 배치 시간을 벌기 위한 시간끌기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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