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웨덴에서 최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가 사설을 통해 우회적으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타블로이드 일간 '아프톤블라데트(Aftonbladet)'의 안데르스 린드베리 정치 에디터는 사설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밖에서 안보가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나토가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언급하며 "나토 비회원국이라는 사실이 군사적으로 충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아프톤블라데트는 나토 가입을 찬성한다는 여론이 높은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나토 가입을 찬성한다는 응답률이 57%인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률은 21%에 그쳤다. 아프톤블라데트는 집권 사회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처음으로 나토 가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높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찬성 41%, 반대 25%였다.
사회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회민주당 소속 안데르손 마그달레나 총리도 최근 안보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스웨덴 국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찾기 위해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외신은 사회민주당은 200년간 이어온 중립국으로서 스웨덴의 지위를 중요시 한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 최대 걸림돌은 사회민주당이라고 설명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왼쪽)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핀란드는 스웨덴보다 나토 가입에 좀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스웨덴은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 가능성도 높아진다. 스웨덴 국수주의 성향 야당인 스웨덴 민주당은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야당인 중도당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여부를 공동으로 결정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중도당과 스웨덴 민주당은 각각 70석, 61석을 확보하고 있는 스웨덴 1, 2위 야당이다. 집권 사회민주당의 의석 수는 100석이다.
오는 9월 총선도 예정돼 있어 사회민주당이 여론 흐름을 무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사회민주당은 내부적으로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5월 말 이전까지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지 매체는 안데르손 총리가 사회민주당이 나토 가입을 지지해주기를 원한다고 보도했지만 안데르손 총리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나토는 발트해와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
오는 24일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2차 결선 투표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가 프랑스의 나토 탈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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