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참석 놓고 둘로 나뉜 G20

서방국, 러 연설 집단퇴장
中·브라질은 러 퇴출 반대
회의 후 공동성명 없을 듯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주요 20개국(G20)이 둘로 나뉠 모양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할 계획인 반면 중국, 브라질 등은 러시아의 참석을 옹호하고 있다.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회의장 집단 퇴장을 포함한 외교적 거부 행위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평소처럼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의 한 당국자는 "주요 7개국(G7) 장관들은 러시아 관계자의 연설이 예정됐을 때 자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G7 중 어느 국가도 회의 전체를 보이콧하진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가 참석하는 일부 회의를 불참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세계금융기구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견해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 회의 기간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브라질 등은 정반대 입장이다. 중국은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하자는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브라질의 카를로스 프랑수아 외무장관도 이날 "러시아를 배제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러시아가 회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만큼 서방 국가들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G20가 러시아를 놓고 둘로 나뉘면서 이번 회의에선 통상 내놓는 공동성명조차 없을 것이라고 프랑스와 독일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조지 립스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국장은 "G20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으며 (회의가 열리는)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WP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주요 국제기구가 러시아의 침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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