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소규모펀드'에 발목 잡힐까

한화자산운용 현재 소규모펀드 비중 16.35%
5%룰에 따라 다음달까지 줄여야 신규펀드 제한 피해

한화자산운용 '소규모펀드'에 발목 잡힐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최초’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시장 공략에 나선 한화자산운용에 소규모펀드 비중이 커지면서 신규 상품 출시 계획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소규모펀드 비중은 16.35%로 펀드 순자산 기준 국내 5대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소규모펀드는 설정 및 설립 이후로 1년이 되는 날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펀드로 아무도 찾지 않는 펀드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투자전략이 유사한 소규모 펀드 상품의 난립으로 투자자 합리적 선택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운용사의 전체 펀드 중 소규모펀드의 비중이 5%를 넘을 경우 신규 펀드 출시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펀드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각 운용사는 이를 위해 매년 3, 7, 10월 정리계획을 수립해 당국에 내고 당국은 제출 시점의 두 달 뒤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한다.


지난해 같은 시점 9.09%에 불과했던 한화의 소규모펀드 비중은 올해 들어 전체 119개 중 17개 펀드가 소규모펀드로 전락하면서 비중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특히 수 년 전 출시된 철 지난 ETF들이 대다수로 지난해 ETF 열풍에도 빛을 보지 못하다 이번에 정리 위기를 맞게 됐다. 한화 측은 "다음달 말까지 5% 미만이 되도록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펀드들 중에서는 수익률이 높은 펀드들도 더러 있어, 장기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18년 출시한 한화ARIRANG코스피중형주증권ETF은 설정액이 38억원(에프앤가이드)에 그치지만 2년간 수익률은 71.21%에 달한다. 2017년에 나온 한화ARIRANG중형주저변동50증권ETF도 설정액은 35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2년간 수익률은 65.69%를 기록 중이며, 한화ARIRANG200동일가중증권ETF(2018년)도 설정액은 45억원 정도지만 2년 간 수익률은 64.35%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소규모펀드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신규 펀드를 출시해 얻는 모집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대부분은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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