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법안 논의를 위해 19일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는 막말 논란 끝에 파행됐다.
갈등의 단초는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한 마디였다. 최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법사위 소위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저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회의에서 고성이 오갔고, 오후 9시40분께 결국 소위는 정회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그대로 산회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는 산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 의원이 여성이고 선배인 동료 의원(전주혜)에게 '저게'라는 표현을 썼다"라며 "국민의힘은 공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내일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최 의원이 계속해서 공개 사과를 거부하면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 의원은 전 의원이 먼저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반박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지연 전략 같은데 (전 의원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20~30분 동안 반복 질의를 하더라"라며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전 의원이 '야당에 대해 억압적'이라고 반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저녁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등 '검수완박' 관련 법안을 심사할 법사위 제1소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어 "저는 전 의원에게 '법원행정처 차장이나 출석한 사람에게 답변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자격지심이 아닌가. 상호 간 유착이 없는 한 그런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라고 반박했다"라며 "그러자 전 의원이 '그러니까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이 저지르지'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의 말을 들은 최 의원은 즉각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도 기가 막혀서 '용어나 알고 비방하시라. 당신들이 쓰는 말이 권언유착이고 검언유착이라면 난 피해자다'"라며 "'그런 것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앞에 앉은 사람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의사진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은 '저게 동료 의원에게 무슨 태도냐'라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저게' 논란의 전말이라는 것이다.
최 의원은 "이런 식으로 트집을 잡아 언론에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고 여전히 회의를 방해한다면 저도 절대로 순순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 법사위 소위를 소집해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위한 검찰청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심사를 진행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이날 법사위에 출석해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 의사를 직접 밝히면서 '검찰 수사의 공정성 확보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총장 퇴장 후 양당은 오후 5시께부터 조문 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으나 막말 논란 끝에 6시간 뒤인 오후 11시께 심사를 중단했다. 양당 법사위 간사는 20일 오후 2시께 재차 소위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국민의힘이 '최 의원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참석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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