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현행 경선 방식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강행하려는 모양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 현재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를 기준으로 삼는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특정 세력이 청구지를 이전해 여론조사에 참여할 경우, 민심이 부풀려질 수 있는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도 민주당 자체적으로 진행한 오는 6·1 지방선거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도 청구지를 이전한 타 지역 유권자가 여론조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지난달 30일 휴대폰 요금청구지를 완주군 이서면으로 옮긴 후 이달 15일에 완주군수 지방선거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게 하나의 사례다.
대안으로 후보 경선일 6개월 전까지 요금청구지를 지역 내에 두고 있는 유권자로 제한하거나, 권리당원 50%, 안심번호 50% 의 현행 경선룰을 수정하는 방안이 꼽히고 있지만, 뚜렷한 묘수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휴대전화 안심번호 청구지 6개월 기한 제한 등은 선관위로부터 위법이라는 판례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권리당원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중앙당에서 내려오는 방침에 따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뭐라 얘기할 수 없다”는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이날부터 시작하는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왜곡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비후보도 경선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다.
이돈승 완주군수 예비후보, 양성빈 장수군수 예비후보 등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당 차원의 공장성 보장방법으로 해당 지역에서 6개월 이상 지속된 핸드폰 전화만을 가상번호 대상으로 하기가 불가능할 경우, 권리당원으로만 여론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장에 출마한 문택규·서동석 예비후보도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군산에서도 확인됐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주=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stonepe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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