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예비 후보가 19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번복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라영철]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황상무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예비 후보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번복 결정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 과정에는 적잖은 문제가 있다. 공천 심사를 신청할 때 심사 결과에 승복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며 작심 비판했다.
황상무 예비 후보는 19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의 철학과 기조는 국민통합과 미래를 향한 전진이다"며 "과거 네 차례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관위 결정에 이의가 있으면 재심의를 요청하고 정상적인 결정 과정을 거쳐 재심의하면 된다. 그런데 단식 농성과 일부 인사가 단식 농성장으로 가서 일종의 밀당 과정을 거쳐 공관위의 결정이 번복되는 것은 공당의 정상적인 결정 과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며 그간 참았던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저에게는 단 한 번도 의견을 묻지 않았고 그냥 사과하면 결정을 번복해 줄 수 있다는 식이었다. 3년 동안이나 거부해오던 사과를 단 1시간 만에 한 것을 진정성 있다고 판단한 것도 도저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납득할 수 없다"며 거듭 문제 제기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무력감과 정치 신인으로서 한계도 토로했다.
황 예비 후보는 "기존 정치권의 기득권 벽이 굉장히 높다. 이런 걸 절감했다. 정치 신인이 들어와서 안착하기에는 상황이나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진정성 있게 호소하면 충분히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짧은 선거 기간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 같은 정치 신인에게 책임당원 50%,일반 국민 50% 여론조사를 하는 지금의 경선 방식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마찬가지다, 토론 시간도 55분에 불과해 아쉽다"고 했다.
그간 자제해 오던 경쟁 후보에 대한 견제 수위도 높였다.
김진태 예비 후보와 관련해 그는 "어찌 됐든 간에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결정적인 이유가 분열과 갈등을 일으켰다는 춘천 시민들의 지적을 받았던 후보였다"고 직격했다.
이어 "중도 확장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본선에 나가서 과연 우리 당의 잃어버린 도정 12년을 되찾아 올 수 있겠냐?"며 "과연 강원도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지는 도민들이 충분히 판단하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 예비 후보는 지난 2019년 국회의 5.18 공청회 이후 3년 동안이나 대국민 사과를 거부하다가 (공관위) 대변인의 말을 들은 지 1시간여 만에 즉각 단식을 풀고 공식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그 사과에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의문을 던졌다.
그는 "국민 화합과 포용을 위한 새 정치를 실현해야 함에도 끝없이 편 가르기와 사회적 갈등을 부추겨 온 후보를 위한 재결정에 도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황 예비 후보는 그러나 "저는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남은 TV토론에서 제가 가진 비전과 역량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강원지사 경선 국면이 '고무줄 공천'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후보 진영 간 신경전이 감정 대결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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