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논란 속에서 견제(?) 시달리는 유승민…'TV토론 공지도 누락'

18일 국민의힘 SNS 토론 공지 등에서 빠져
윤심 논란은 계속 이어져
유승민 "윤심은 민심이라고 믿고 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지사직 당내 경선후보자 TV토론 일정을 공지하지 않아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지사 경선후보자 맞대결은 당내에서도 최대흥행카드인데, 경선후보 가운데 한명인 유승민 전 의원이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 지사 토론회 공지 등은 토론회 공지글이 오른 뒤 한시간 반 뒤에 별도로 공지됐다.

경기도 지사 토론회 공지 등은 토론회 공지글이 오른 뒤 한시간 반 뒤에 별도로 공지됐다.

1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공식 페이스북에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후보자 TV토론 일정을 안내하는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유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 지사 토론 일정 공지는 빠졌다. ‘국민의힘이 지역의 힘입니다’는 표제와 함께 울산과 충북, 충남, 경남, 제주 외에도 수원시장 후보 TV토론이 언제, 어떤 방송에서 하는지 등이 제시됐는데, 같은 날 오후 5시40분에 예정된 경기도 토론 일정은 누락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1시간30분이 지난 뒤 별도의 글을 통해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토론회 공지를 안내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 캠프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 관계자는 "누락을 확인하고 당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의로 누락했는지 등 배경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윤심을 앞세워 토론에서 강점이 있는 유 전 의원의 노출 기회를 제한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심 논란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경기도지사직 경선을 포기하고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을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심 전 부의장이 경선 포기 입장문을 발표하자 당 공보 채널이 나서 이를 전파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무특보를 맡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 지지 입장을 밝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박 의원은 적극적으로 김 의원 인터뷰를 소개하거나 김 의원이 앞서가는 여론조사를 잇달아 소개하기도 했다. 특보 임명 후 정치적 입장 표명 등에 신중해왔던 박 의원으로서는 의외의 행보인 셈이다.


유 전 의원 측은 윤심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내 갈등 상황으로 비화하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 기류가 역력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 당선인이 가장 원하는 것은 본선 승리, 특히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것 아니냐"며 "윤심은 민심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윤 당선인이 지지할 것이라는 뜻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나라 정당의 생리가 대통령이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꾸만 신경을 쓰는 데 정당이 그런 식으로 가면 장래가 없다"며 "그저 명령하면 따라오는 식이 돼서는 조직이고 정부고 안정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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