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대규모 공세 시작…푸틴 "서방 제재 실패"(종합)

젤렌스키 "끝까지 싸울 것" 결사항전 강조
美, 러 테러지원국 지정 검토...추가제재 전망
푸틴, 러 경제 건재 과시..."사상최대 흑자 달성"

러, 돈바스 대규모 공세 시작…푸틴 "서방 제재 실패"(종합)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가면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결사항전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등 추가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히려 러시아 경제의 건재를 과시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돈바스 공세가 시작됐다"며 "얼마나 많은 러시아군이 몰아닥친다 해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사항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돈바스 지역은 이미 대규모의 러시아 부대가 진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바스 루한스크주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엄청난 규모의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크레미나 시내로 진입했고, 우리 군은 시의 통제권을 상실했다"며 "대대적 공세가 시작됐으며 대피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게재했다.


AP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약 65개~76개의 전투부대를 돈바스 지역과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투부대가 1부대당 800~1000명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돈바스에 대한 전면공세에 약 6만~7만명 규모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시리아와 체첸 일대에서 정예병력을 모집해 약 4만명 이상의 병력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 돈바스 대규모 공세 시작…푸틴 "서방 제재 실패"(종합)


러시아군은 돈바스 공세에 앞서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시도 공습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5발이 리비우를 폭격했으며, 리비우에서만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난을 떠났다가 키이우(키예프)로 돌아가던 시민들도 발이 묶였다. 리비우는 우크라이나 서부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지역으로 서방의 무기지원이 집중된 지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협력국과 화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NN은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테러 지원국 지정 가능성을 포함해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은 북한과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다.


러, 돈바스 대규모 공세 시작…푸틴 "서방 제재 실패"(종합)


미국정부의 추가 제재조치 시사에도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러시아가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건재를 과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서방의 제재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러시아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580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는 러시아보다 서방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서방국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 경제동력 약화와 생활수준 저하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물가급등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소비자 물가가 전년동기대비 17.5% 상승했다"며 "정부에 가계지원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밝힌 물가상승률은 러시아 중앙은행 목표치인 4%를 한참 뛰어넘은 수치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크게 악화됐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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