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거리두기 끝…'술병 깨고 추행 시비' 새벽 사건사고 잇따라

간밤 폭행·추행사건 연이어 발생
4일 이후 경찰출동 10% 늘어
완화 효과 계절적 요인 분석
인원제한 해제 집회 급증 전망

서울의 한 먹자골목.

서울의 한 먹자골목.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공병선 기자, 오규민 기자]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19일 오전 3시 10분께 서울의 한 대학가 근처에서는 20대 남성 A씨가 일행 여성에게 친한 척을 한다는 이유로 B씨를 폭행했고 이에 B씨도 A씨를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같은 날 오전 3시 34분께 마포구 서교동 한 술집에서는 30대 세 명이 술병을 깨고 고성을 지르는 등 일행 간 싸움이 붙어 경찰이 출동했다. 오전 4시 30분께는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호프집에서 20대 후반 남성 D씨가 식당 여성 종업원을 추행했다며 직원과 폭행 시비가 붙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자정 영업·10명 모임)된 직후인 이달 4일부터 13일까지 112 신고 건 수는 10만9900여 건으로 직전 10일(10만100건)보다 9.8% 증가했다. 전국에서 112 신고가 가장 많은 송파경찰서와 광진경찰서도 같은 기간 112 신고 건 수가 각각 19%, 17% 늘어났다. 서울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 두기 효과와 계절적 요인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일선서 112 상황실장은 "거리두기 완화 이후 112 신고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며 "살인이나 강도 등 강력 범죄가 증가하진 않았지만 질서유지, 교통 관련 신고가 증가하는 등 치안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경찰도 "작년 내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탓에 음주 관련 사건이 크게 줄었다"며 "앞으로 폭행과 성범죄 등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때에는 주취 범죄가 크게 줄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잠정) 폭력으로 검거된 사람 가운데 주취자 수는 7만1738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9만8602명에서 2020년 8만7852명으로 지속 감소 추세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작년 교통사고 건수도 1만4894건으로 2020년(1만7247건)보다 200여건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 299명 제한’도 해제되면서 크고 작은 집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서울 기준 거리 두기가 해제된 18~19일 신고된 집회는 146건으로 지난 11~12일(143건) 보다 늘었으며, 집회 참가 인원도 2600여명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과 동시에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집회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코로나19 강화로 대면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 범죄 등이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면 범죄 발생률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이어 "각종 단체들은 정권 초기에 자기들의 존재를 과시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집회 또한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선 폭행 등 대면 범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거리 두기 제한이 풀렸기 때문에 사람들의 대면 마찰이 더욱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날씨가 점차 더워지고 곳곳서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범죄율이 증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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