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점심부터 만석이네."
"관광객이 와야 장사가 되지, 똑같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명동 상권은 희비가 엇갈렸다. 회사 인근 상권은 손님이 부쩍 늘었지만, 관광객 주축이 되는 상권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였다.
18일 오후 회사 상권이 인접한 명동 거리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뒷편 유흥가는 손님들이 떠드는 소리로 왁자지껄했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맞닿아 주변 회사원들이 퇴근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회사 인근 상권으로 꼽힌다. 간이 의자로 자리를 만든 야외 테라스는 전부 손님으로 꽉 찼다. 근처 조개구이집에서도 퇴근한 회사원들이 소주잔을 연신 부딪쳤다.
호프집 사장은 "지금 너무 바빠서 할 말이 없다. 장사 분위기는 보면 알지 않느냐"며 바삐 맥주를 손님 테이블로 옮겼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거리두기 첫날이라고 재택이 풀려 오전 11시부터 근처 회사원들이 정식을 먹으러 줄을 섰다"며 "거리두기 시간이 해제될 때마다 손님이 늘더니 첫날은 정말 바빴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마음 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60대 족발집 사장은 "거리두기 완화가 되어도 한 번에 손님이 늘지는 않았다. 이번에 완전히 풀리면 좀 더 낫기를 기대해본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과 접하는 명동성당 인근 카페도 퇴근의 여유를 즐기러 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야외 테라스는 만석으로 자리를 찾아 헤매다 가는 사람도 있었다. 카페 종업원은 "아직 첫날이라 손님이 얼마나 늘었는지 체감은 안 되지만 더욱 늘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18일 오후 명동 관광객 중심 상권은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반면 관광객을 주축으로 하는 상권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였다. 거리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외국인 관광객도 보이지 않았다. 한때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 '밀리오레 거리'는 관광객들로 붐비던 곳이었다. 거리를 따라 좌판이 깔렸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사 먹었다. 그러나 이날 한산한 명동거리에는 좌판도 3곳 정도만 영업하고 있었다.
좌판을 운영하는 40대 사장은 "거리두기는 풀린다는데 손님 느는 것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게들도 다 닫아서 사람이 오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서 살아남은 일부 화장품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화장품 가게 사장은 손사래를 치며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장사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명동 화장품 매장 수는 올해 2월 기준 전년대비 62% 감소했다. 호프집은 전년대비 51%, 한식 전문점은 전년대비 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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