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우크라 남부에 고문실 만들어… 눈에 띄면 모조리 납치" 호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사법 기구 창설을 승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사법 기구 창설을 승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고문과 납치를 자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대응을 호소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고문실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그들(러시아군)은 지방정부 대표들과 지역 사회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러시아군에 의해) 약탈당하면서 기근이 발생했다"며 "헤르손과 자포리지아의 점령 지역에서는 러시아인들이 분리주의 국가를 만들고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지난 4일 동안 18명이 사망하고 106명이 부상당했다면서 "이것은 고의적 테러이다. 일반 주택가와 민간인들에 대한 포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가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젤렌스키는 러시아 전체 은행 부문과 석유 산업을 포함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모든 사람들은 이미 러시아가 서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서방이 더 빨리 새롭고 강력한 제재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17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리비우)에서 최소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다섯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사도비 시장은 "적어도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며 "부상자 중에는 아이도 한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리비우는 상대적으로 러시아군 공격에 안전한 곳이었으나, 최근 흑해 기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고 서부도 공격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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