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최근 몇 년 동안 저자가 한국경제신문과 세계일보, 중앙일보 등 여러 주요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과 인터뷰, 그리고 서울대학교 인기 교양 강의였던 ‘흔들리는 20대’에서 다뤘던 내용을 한 권으로 엮었다. 저자는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 이미 만연해있는 불안과 우울, 분노에 대해서 심리학자로서의 견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정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면, 그리고 그저 우리가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굽이칠 수밖에 없는 격랑을 분석해본다.
사실 청년기는 갈등과 방황이 지속되고, 그렇기 때문에 인정보다는 불안이 더 자연스러운 시기이다. 인간의 뇌는 청년기에도 여러 변화와 발달의 단계를 거치는 탓에 우리가 느끼는 번민도 깊다. 뇌는 20대를 넘어서도 여전히 가지치기를 하면서 성숙한다. 이런 변화가 점차 잦아드는 중년 그리고 노년에 접어들면서 고민과 갈등도 사그라드는 것이다. 어쩌면 주어진 선택의 여지가 점차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청년이 가진 불안함은 결국 자신의 앞에 많은 시간과 선택지가 주어진 까닭이다. 물론 본인에겐 그것들 자체가 부담이고, 어쩌면 자각하기도 어려운 처지일 수도 있겠지만. ─ 6쪽, 「프롤로그」에서
특히나 자기애성 특성은 카리스마를 지닌 권력자에게서 두드러진다. 멋진 지도자의 모습과 연결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상적으로 작용할 때에 한해서다. 적응형 나르시시즘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확신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대중을 끄는 매력이 있다. 반대로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는 부적응형 나르시시즘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고 자기 앞에서는 모두가 굽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격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적응형 나르시시즘이 지도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40쪽, 「1장 마음의 우물 들여다보기 - 지나친 자의식도 문제, 나르시시즘」에서
하지만 분노가 실제로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분노는 오히려 인간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효과적 감정이다. 현재 상황이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내·외적 요구와 위험 등을 경고해주는 동시에 문제를 직시하게 해주는 감정인 것이다. 어찌 보면 분노는 현재 직면했거나 향후 닥칠 문제의 위협을 극복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추구하도록 돕는 일종의 ‘생존 메커니즘’이다. ─ 48쪽, 「1장 마음의 우물 들여다보기 - 분노는 나의 힘」에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이가 있다 | 곽금주 지음 | 한스미디어 | 240쪽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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